다문화 어린이 73% “나는 100% 한국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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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4학년 1502명 조사 “외국인” 대답은 3%뿐

국내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10명 중 7명은 자신을 100%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발달 과정 추적을 위한 종단연구Ⅱ’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8∼10월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아동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신을 100%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1103명(73.4%)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절반씩 섞여 있다’는 응답은 323명(21.5%)이었고 외국인이라고 답한 사례는 45명(3%)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가정의 월평균 수입이 190만6000여 원 미만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의 아동 618명을 따로 뽑아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저소득층 아동들과 심리발달 수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다. 그 결과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아동은 △학교 학습활동 △교우관계 △교사 관계 △자아 탄력성(스트레스 극복 역량) 등 4개 영역에서 4점 만점 중 2.86∼3.1점을 받았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같은 소득계층의 아동들보다 0.8∼1.3점 높은 수치다.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심리 발달 수준은 여느 한국 아이들처럼 가정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학습활동, 성취동기, 자아 존중감의 수치가 어머니의 교육수준과 가정 소득에 비례해 높아진 것.

보고서를 작성한 양계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수준에 따라 다문화가정 아동의 발달정도도 다양할 수 있다. 이들을 모두 하나의 집단으로 범주화해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로 인식하는 건 심각한 판단 오류”라며 “이들을 다른 사람으로 구분해 지원하는 대신 같은 이웃으로 통합하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다문화 어린이#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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