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 노후부품 교체-정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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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1000억원 투입… 한국형 매뉴얼도 개발키로

코레일이 KTX 사고를 막기 위해 노후 부품 교체와 정비에 연말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한국 여건에 맞는 ‘한국형 운전 취급 및 중(重)정비 매뉴얼’을 만든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프랑스 테제베(TGV) 시스템에 따른 매뉴얼을 KTX에 적용하다 보니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실정에 맞는 매뉴얼을 새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부산 금정터널에서의 KTX 정차 사고는 모터 냉각을 맡는 보조블록 1개가 먼저 고장 났고 2시간 뒤 나머지 1개도 작동을 멈춰 발생했다. 현행 KTX 운전 취급 매뉴얼에 따르면 보조블록 2개 중 1개가 고장 나도 정상 운행하도록 돼 있다. 보조블록 2개가 모두 고장 나면 KTX가 멈춰 서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행 KTX 운전 취급 매뉴얼은 프랑스 TGV 시스템에서 도입한 것으로 국내 지형과 기후 등에 맞지 않는다”며 “TGV는 보조블록 교체 시기를 운행 후 15년으로 정했으나 산지 운행이 많은 우리는 8년 만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에 따라 운전 취급 및 부품 수명, 터널 내 정차 사고 대응 매뉴얼을 수정해 올 연말까지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매뉴얼을 개발한다. 또 보조블록 교체 비용 31억 원을 포함해 총 1000억 원을 투입해 각종 부품을 교체하거나 정비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1일부터 KTX 금정터널 정차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민관합동점검단을 구성하고 특별 점검에 나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이후 코레일의 사고 대응 내용에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KTX#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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