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피의자 강모 씨(46)가 당초 진술을 바꿔 성추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씨는 경찰 보강 수사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여성이 쳐다봐서 그쪽에 대고 성기를 흔들었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23일 검거된 이후 줄곧 “소변 보는 모습을 본 여성이 신고하겠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이를 막으려다 목을 졸랐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강 씨가 단지 성적 희롱만 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정상까지 피해 여성을 따라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미뤄볼 때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시신이 부패해 폭행에 따른 외상이나 반항 흔적 등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강 씨는 피해 여성의 돈도 빼앗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지갑을 꺼냈을 때 종이가 떨어졌는데 돈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현금을 가져가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의 지갑은 신분증이 사라지고 동전 420원이 든 채 25일 발견됐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등을 통해 범행동기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30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30일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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