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산만 매립건설 방재언덕, 조망권 해치고 침수 부작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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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민단체 백지화 요구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경남 마산만에 방재(防災)언덕 건설이 추진되자 지역 환경단체가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창원 물생명시민연대’는 26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추진하는 방재언덕 설치 계획은 시민들은 물론이고 주변 상인조차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마산만을 매립해 둑과 강화유리로 높이 4m짜리 방재언덕을 만들면 마산만 조망권이 상실된다”며 “근본적인 침수방지 대책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배수가 지연돼 침수 피해가 증가하는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1km 남짓한 마산만 연안에 쌓는 방재언덕으로는 침수를 막을 수 없고 하천과 우수관을 통해 깊숙이 침투한 바닷물이 방재언덕 때문에 빨리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를 키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재언덕 추진을 중지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위험을 막기 위해 종합방재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이 단체는 강조했다. 이 단체는 최근 국토해양부가 마산만 해일피해를 막기 위해 ‘대형 해일 차단문’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다른 지역으로 해일을 몰아가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마산해양청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592억 원을 들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 일대를 매립해 5만8000m²(약 1만7500평) 규모로 친수형 방재언덕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태풍 매미#방재언덕#환경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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