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삶의 정보가 샘솟는 신문은 내게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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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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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새로운 것이 나타난 듯해도 본질은 같다는 뜻이다. 우리가 늘 변하다고 생각해도, 환경에 따라 형식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보여도 본질은 같다고 이야기하는 셈이다.

인터넷의 출현이 종이신문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 인터넷신문이 본질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종이신문과 다르지 않다. 신문이 지닌 정보 제공의 기능은 형식이야 어떻든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신문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유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의 특성 때문이다.

필자는 광고를 하며 20년이 넘는 시간을 지냈다. 처음 10년은 오프라인 매체에 광고를 보여주는 일을 했다. 그 후 십여 년은 온라인 매체에 광고를 내보내는 일을 하는 중이다. 광고제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다. 기존 정보를 잘 가공하여 어떻게 설득력 있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지의 문제임은 누구나 안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방법을 찾는 데 신문은 내게 보약 같은 존재다.

신문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정할 수 없는, 수많은 광고 거리를 제공했다. 새로운 광고를 만들려고 고민할 때마다 첫 출발점은 광고하려는 제품에 대한 정보의 수집이다. 이를 우리는 시장 경쟁사 소비자를 분석하는 환경분석이라 말한다. 필요한 정보는 우선 신문을 통해 찾는다. 1년 정도의 신문기사만 점검해도 웬만한 제품의 시장상황과 최근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신문이 제공하는 정보가 없었다면, 두 발로 뛰면서 모아야 하니 광고를 만드는 일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신문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내 경우 동아일보의 토요일자 북 섹션은 생활 속에서 꼭 얻어야 하는 많은 지식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책을 봐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더군다나 서평은 책을 읽을 마음을 3∼4배 증폭시킨다.

또 신문은 선생님이다. 광고를 하면서 얻은 지식을 대학 강단에서 활용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사례를 찾을 때도 신문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경제면은 기업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광고는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마케팅 전략의 사례를 다루는 글이 신문에 많다. 특히 요즘은 대학교나 대학원 MBA프로그램에서 다룰 듯한 내용을 신문에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신문은 현실적 이해력을 키워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내가 스스로 정리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신문은 논평기능을 통해 내 사고력을 풍부하게 만든다. 어떤 경우는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신문의 논평은 내 이데올로기를 더 강하게 혹은 더 방어적으로 만든다. 신문을 통해 나는 비판능력을, 대화 능력을 키웠다. 참 고마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생각의 만남을 주도한다. 나와 다른 사고구조나 체계를 지닌 다양한 글을 만나게 한다. 또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을 만나게도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신문을 보면 매일 몇 명의 유명 인사를 만나는 셈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매우 다양하게 변했음에도 신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속에 살아 움직이는 삶의 모습을 신문이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 인터넷, 모바일, 또는 다른 미디어가 나와도 신문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보이는 모습이 지금과는 다를지라도 말이다.

광고회사 ㈜프로븐 홍원의 대표
#신문과 노자#나의 nie#홍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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