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좀 그만 마셔라” 혼내는 친할머니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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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손녀-남자친구 영장

할머니(72)는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에도 남자친구와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온 손녀(21)를 혼냈다. 부모 곁을 떠나 일정한 거처 없이 지내던 손녀는 일주일 전 경기 연천군에 있는 할머니 집에 와서도 매일 술에 찌들어 있었다. 화가 난 할머니는 “이럴 거면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손녀와 남자친구(25)는 자신들에게 고함을 치는 할머니에게 적개심을 품었다. 그 적개심은 살인으로 이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손녀 박모 씨는 남자친구 김모 씨에게 “할머니를 죽이자”고 제안했다. 박 씨는 16일 오전 11시 할머니 집에서 김 씨와 함께 송곳 및 과도로 할머니의 목과 등 부위를 7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할머니를 살해한 후 지갑에서 현금 10만 원을 훔쳐 달아나 여관과 PC방 등에서 써버렸다. 경찰은 20일 오전 2시 20분경 전남 목포시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김 씨와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박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김 씨는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존속살인#패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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