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선크림 ‘자외선차단’ 2배 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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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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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표시와 큰 차… 같은 효과 국산보다 값은 28배까지

비싼 가격에 팔리는 일부 수입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의 실제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장에 표시된 것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 선크림의 가격은 차단 효과가 비슷한 국산 제품의 최고 28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4개 선크림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K-컨슈머리포트 6호’를 21일 공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공정위의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프랑스 유명 브랜드인 클라란스와 록시땅의 선크림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제품 포장에 표기된 것보다 낮았다.

클라란스의 ‘UV+ HP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은 자외선차단지수(SPF)가 40, 자외선A 차단등급(PA)이 ‘트리플플러스(+++)’로 표시됐지만 소시모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실제 SPF는 18, PA 등급은 ‘더블플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SPF는 피부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자외선B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도 SPF가 40으로 표시됐지만 실제 SPF는 절반을 약간 넘는 22로 나타났다. 이 제품들은 차단 효과가 비슷한 국산 브랜드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 밀크(SPF 45, PA+++, 10mL당 가격 2829원)’와 비교해 가격이 약 7.4배(록시땅), 5배(클라란스) 수준이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프랑스 브랜드인 ‘시슬리’의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로 10mL당 5만 원이었다. SPF 50 이상 제품 중 가격이 가장 싼 국산 제품인 ‘홀리카홀리카’의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10mL당 1780원)보다 28배로 높은 수준이다.

록시땅 관계자는 리포트에 대해 “식약청에서 인증을 받을 때는 20명 이상 다양한 피부 타입의 사람에게 직접 발라 수치를 내지만 이번 실험은 유리판에 발라 테스트한 것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시슬리 측도 “단순히 자외선 수치나 가격만 기계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으로 화장품의 품질이나 기술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자외선#선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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