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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도권 관통했지만… 힘빠진 꼬마 태풍 ‘카눈’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7-19 16:48
2012년 7월 19일 16시 48분
입력
2012-07-19 11:14
2012년 7월 19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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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파스'보다 서울 근접…서해ㆍ육상 지나며 약화
수온 낮은 7월 고위도서 발생 '태생적 한계'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은 경기도 서해안으로 상륙해 수도권을 관통했지만 이동경로에 비하면 큰 피해를 내지 않은 채 19일 낮동해상에서 소멸했다.
위성분석 결과 태풍 '카눈'의 중심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쪽 17㎞ 지점을 지난 것으로 확인돼 2010년 수도권을 강타한 '곤파스'보다 더 서울에 가깝게 지나간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곤파스'는 강화도 남단을 통해 상륙한 뒤 서울 서북서쪽 30㎞ 지점까지 접근해1995년 태풍 '재니스' 이후 서울에 가장 근접한 태풍으로 꼽혔었다. 여기서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가 기준이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첫 태풍인 '카눈'은 '곤파스'와 거의 같은 경로로 움직이면서도 눈에 띄는 큰 피해는 없었다. 이는 애초부터 강도가 낮고 규모도 작았던데다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기 때문이다.
태풍 '카눈'은 전날 낮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서귀포 남쪽 200㎞ 해상에 있을 당시만 해도 중심 최대풍속 초속 25m의 '중급' 태풍이었다.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강풍반경은 250㎞가량이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태풍의 중심이 서해안에 있어도 영동 지방의 건물 간판을 날려버릴 수 있는 수준이다.
'카눈'은 전날 밤 제주도를 스치고 지날 때도 최대풍속 초속 24m에 강풍반경 230㎞의 규모를 유지했지만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기 시작했다.
전날 완도와 제주에서 순간최대풍속은 각각 초속 30.0m, 26.5m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에서 이날 오전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그 절반가량인 초속 15.2m였다.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려면 높은 온도의 바닷물에서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지만 서해의 수온은 23¤25도 정도로 '카눈'이 힘을 유지하기에 부족했다.
게다가 태풍의 중심이 남부지방에서부터 서해안을 스치듯 북상하면서 지면과의 마찰 때문에 더욱 세력이 약해졌다.
'카눈'은 수도권에 상륙하기 전 제주도 서쪽 지역, 전남 도서 지역, 태안반도 등 모두 세 곳에서 육지와 부딪혔다.
이 때문에 '카눈'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근처를 지날 때 바람의 세기는 물론 강풍반경도 50㎞로 작아졌다.
'곤파스'의 경우 서해를 통해 북상하는 동안 최대풍속이 초속 38m에 달할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했다. 서울 서쪽으로 상륙할 때도 초속 27m의 최대풍속을 기록했고 강풍반경도 180㎞로 '카눈'보다 세 배 이상 컸다.
'카눈'이 비교적 수온이 낮은 고위도에서 발생했고 이 때문에 북상하는 시간이 짧아 바닷물로부터 힘을 받아 모으기에 부족했던 탓도 있다.
7월은 북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한창 높아지는 시기다. 이 때문에 '카눈'은 수온이 최고치에 가까운 8월말에 발생한 '곤파스'만큼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한반도 북서쪽 상층기압골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태풍의 후면으로 유입되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진로가 예상보다 다소 동쪽으로 밀려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도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할수록 바닷물이 따뜻하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힘을 지속적으로 받아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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