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 170일만에 종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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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만장일치 잠정 중단”
사측 “대선 앞둔 공영방송 정치적으로 가는 건 곤란”

170일간 지속돼온 MBC 파업이 끝났다.

MBC노동조합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파업 중인 조합원 770명 중 600명이 총회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18일 오전 9시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단체협약에 대해 논의 중인 부산MBC를 제외한 지역 MBC노조도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해온 MBC노조는 “다음 달 9일 임기가 시작되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새 이사회가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낙하산 사장을 막도록 방송문화진흥회법이 올가을 개정될 것으로 보여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 파업으로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이 붕괴된 만큼 MBC가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 사측은 “업무 복귀는 반가운 일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이 정치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MBC가 언론의 원칙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측은 황용구 신임 보도국장을 비롯해 김상철 논설위원실장, 이재욱 심의국장 등 간부급 26명과 평기자 인사를 단행했다. 올 1월 30일 시작된 이번 MBC 파업은 사상 최장 파업 기록을 세웠다. 이전 최장기 파업 기록은 1992년의 50일이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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