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페이스’를 찾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가운데). 트위터 @55nina**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용산참사를 다룬 독립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가 인권활동가와 관객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4일 인권위에 따르면 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의 한 독립영화 전용극장을 찾았다. 11시 상영 예정이던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를 비롯한 인권단체연합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회원 10여 명이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상영관에 들어섰다. 이들은 ‘현병철, 인권위원장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관객들 앞에서 “이 자리에 현병철 위원장이 함께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한마디 사과도 없던 인권위원장과 영화를 보시겠느냐”고 관객들에게 말했다.
현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다 동행한 인권위 직원이 만류하자 결국 발길을 돌렸다. 현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화를 통해 용산참사 현장을 생생히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의 조언을 받고 간 것”이라며 “극장이 소란스러워져 더 있다가는 피해를 줄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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