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영제-김학송-박완수, 野 이근식-권영길 등 거론
12·19 대선일에 보궐선거… 대선 구도에 영향 받을 듯
민주통합당 김두관 경남도지사(54)가 “대선 도전을 위해 6일 사임하겠다”고 밝힌 뒤 후임을 노리는 후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도지사 후보는 정당별 대선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선발 기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하영제 전 농림부 차관이 “출마를 결심했다”고 3일 밝혔다. 4·11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학송 전 의원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석 김정권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으나 “총선에서 밀린 사람을 공천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체장 가운데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가 평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들은 ‘중도사임’이 최대 걸림돌이다. 중도하차한 김 지사를 공격하면서 현직 시장, 군수를 출전시키기엔 정치적 부담이 많은 탓이다.
울산부시장을 지낸 서필언 행안부 1차관과 경남부지사를 역임한 조윤명 특임차관, 오동호 울산부시장 등 경남 출신 현직 공무원 발탁설도 나오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 속에 김 지사에게 패한 ‘이달곤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가 결정된 후인 9월에 가야 지사 후보 공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당분간 김 지사 중도사임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 후보군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통합당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과 김영성 전 교육을 사랑하는 모임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권영길 전 의원 정도가 거론될 뿐이다. 다만 김 지사가 야권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경남 대통령’을 만들어보자”는 여론이 생긴다면 도지사 보선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이 김 지사 중도사임을 거듭 공격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엄호사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도민을 농락한 김 지사는 도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고성군수는 3일 “도민을 네 차례나 속인 김 지사는 지사직 사임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김 지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분은 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면서도 “사사건건 김 지사 발목을 잡은 새누리당은 김 지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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