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건설노조도 “파업”… 夏鬪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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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택배업계 내달1일 동참 태세
금속-금융노조도 내달 예고

화물연대 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27일에는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택배 카파라치’에 반발하는 택배업계는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7월 금속노조 파업과 8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까지 예정된 만큼 여름 내내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중 첫 번째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건설노조. 건설노조는 27일 오전부터 모든 사업장에서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참여한다. 건설노조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과 세종시 택지조성공사, 원주 기업도시 조성공사 등 주요 ‘관급공사’ 현장에서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28일에는 전체 조합원 중 70%에 가까운 2만 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총력투쟁결의대회도 열 계획이다. 건설노조 측은 “2007년 949억 원이던 건설현장 일용직근로자의 임금체불액이 지난해 1660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택배 카파라치’ 제도가 도입되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파업에 나설 태세다. 수도권에서 자가용 화물차 택배차량에 대한 신고포상금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4년 화물차를 신고제로 바꾼 후 신규 차량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택배기사들은 물량이 크게 늘며 등록차량이 아닌 자가용 차량으로 운송하고 있다. 앞으로 전체 택배차량의 41%에 달하는 자가용 차량을 촬영하면 포상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 화물연대 파업이 소형 차량까지 확대될 경우 택배 파업과 맞물려 전국 화물 운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속노조도 7월 13일과 20일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등에서 원하청 노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이며 민주노총은 해당 사업장의 파업 추이를 지켜본 뒤 8월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의 금융산업노조도 7월 총파업을 공언해 7, 8월 파업이 연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주요 노총뿐 아니라 여러 노조에서도 파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민주노총 등의 총파업 이유가 ‘노조법 재개정’ 등 추상적인 문제라 현장의 호응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택배#건설노조#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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