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가 26일 개막 46일째를 맞아 반환점을 돌았다. 여수 엑스포는 8월 12일 폐막한다. 지금까지 관람객은 230만여 명으로 당초 계획에 못 미친다. 그동안 여수 엑스포 성과를 분석해 성공 개최의 방향을 살펴본다.
여수 엑스포는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엑스포다.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다양한 전시관 콘텐츠 등으로 국민의 안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포 개최 도시인 전남 여수는 고속도로 고속철도 이순신대교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대거 확충해 전남 동부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 엑스포는 전시관 시설, 콘텐츠가 역대 어느 엑스포보다 알차고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스포 시설은 주제관, 한국관, 부제관(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관 해양도시관 해양생물관), 국제관, 아쿠아리움 등이 있다. 세계 최초의 해상무대 빅오, 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등 다양한 볼거리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상에 설치된 빅오는 한가운데에 설치된 높이 47m, 지름 35m의 거대한 원형 테두리에 워터스크린을 만들고 레이저 등을 쏴 영상을 만든다. 인기가 폭발해 공연 횟수를 하루 두 차례로 늘렸다. 관람객 운송이나 박람회장 주변 교통은 우려와 달리 원활했다. 각종 도로 다리 등이 완공되면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관람객이 예상보다 적어 성공 개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는 관람객 목표를 800만 명으로 잡았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400만 명 정도가 엑스포장을 찾았어야 했다. 조직위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되면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는 2일 야간입장권 발매를 시작으로 최근 입장권 대폭 할인, 오후 입장권 신설, 개장시간 조정, 외국인 관람객에게 인센티브 제공 등 대책을 마련했다. 여수시는 여행사 초청 마케팅 팸투어를 실시하고 시군구 교육지원청에 학생 관람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예상보다 관람객이 적어 여수시내 상권도 위축되고 있다. 시내 상인들은 “평소보다 엑스포 기간에 더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여수시는 시내에 2만 면이 넘는 주차장을 만들었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시관 입장이 예약제→선착순제→예약제 부활로 자주 변경돼 관람객들을 헷갈리게 한다. 입장권 가격이 예고 없이 할인돼 기존 구입자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엑스포가 끝난 뒤 시설 활용 방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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