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수능서 만점자 3배로 늘어난 수리, 수능선 어렵게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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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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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모의평가 성적, 작년 수능과 비교해보니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6월 수능 모의평가(7일)에 비해 언어와 외국어는 쉽게, 수리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능처럼 최상위권에서 한두 문제로 등급이 바뀌는 ‘물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공개한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 최상위권 만점자 늘어

6월 모의평가의 만점자 비율은 언어 0.31%, 수리‘가’ 1.76%, 수리‘나’ 2.15%, 외국어 0.8%였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부터 만점자를 영역별로 1%로 맞추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이번에도 들쑥날쑥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리 만점자는 크게 늘고, 외국어 만점자는 3분의 1로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가’가 어렵고 외국어가 너무 쉬웠다는 지적이 나오자 평가원이 문제의 수준을 조절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모의평가 문제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이 지난해 수능에는 171명이었는데 모의평가에서 230명으로 늘었다. 선택 유형별로는 언어, 수리‘가’, 외국어(이과) 만점자가 25명에서 65명으로 언어, 수리‘나’, 외국어(문과) 만점자가 146명에서 165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회탐구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크게 줄어 언어, 수리‘나’, 외국어, 사회탐구 3과목 선택자 중에는 만점자가 없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27명이었다.

등급 분포는 영역별로 고르게 나왔다.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 비율은 4%대, 2등급 비율은 7%대를 유지했다. 탐구영역 역시 예년에 비해 과목별 편차가 적은 편이었다.

○ 수리 고난도 문제 대비해야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의 가늠자 역할을 하지만 영역별 출제 경향이 그대로 되풀이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대 수능을 보면 6월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된 영역이 본 수능에서 쉽게 출제되기도 했다. 지난해도 언어와 수리 만점자는 6월 모의평가에서 2∼3% 나왔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1%가 안 됐다.

쉬운 수능 기조가 2년 연속 이어짐에 따라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에 맞춰 수능 학습 전략을 굳혀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최상위권은 고난도 문제 1, 2개로 등급이 바뀔 수 있으므로 새로운 문제 유형이나 자료 해석에 집중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은 EBS를 중심으로 실수하지 않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상위권 수험생은 특히 수리영역에서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시험이 어려워질수록 고난도 한두 문제를 놓치면 표준점수 격차가 확 벌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수리‘가’와 ‘나’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만점자가 크게 늘면서 표준최고점까지 높아졌다. 수리‘가’(139점)는 지난해와 같았고, 수리‘나’(144점)는 6점이나 올랐다. 시험이 쉬우면 평균점수가 올라가서 표준점수가 떨어진다’는 정설과 어긋난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리를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했는데도 표준점수가 올라간 이유는 중위권 학생들의 학습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문제 유형을 접했을 때 당황해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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