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첫날 전국 곳곳서 물류차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5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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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ICD, 인천항 등 정상운영..물류대란은 없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화물차 운전자들의 집단운송거부로 전국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으나 심각한 물류난은 빚어지지 않았다.

국내 최대 수출입항만인 부산항은 이날 오후 조합원들이 본격적으로 운송거부에 나서면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신항 A 컨테이너 터미널의 경우 이날 오전 반출입된 컨테이너 화물은 130여개로 평소 반출입량(500여개)에 비해 70%가량 줄었다.

부산항 북항 B컨테이너 터미널도 지난주 월요일 오전 3100여개의 화물이 컨테이너 차량으로 운송됐지만 이날 오전에는 2100여개로 줄었다.

화물반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컨테이너 터미널에선 부두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이 60¤70%로 상승했다.

장치율이 85% 수준이 되면 화물 반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

조합원 9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경남에서도 철강회사와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지에서 일부 화물수송 차질이 빚어졌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있는 A철강업체는 "하루 평균 반출과 반입하는 차량이 각각 200대에 이르는데 오늘 오전 현재 들어오는 차는 이상이 없지만, 나가는 차는 평소보다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양산ICD도 하루 평균 550TEU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고 1200여대의 차량이 왕래하지만, 이날 오전에는 통행하는 차량 대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울산 온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하루 평균 52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 화물이 부두로 반출입되지만 이날 오전에는 평소 물량의 50% 정도만 처리됐다.

울산신항 컨테이너부두 역시 하루 처리 물동량이 1천TEU이지만 이날은 평소의 60¤70%에 불과했다.

반면 수도권 물류 중심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는 컨테이너 화물차 운행이 별다른 차질없이 이뤄졌다.

의왕기지 운영사인 경인ICD의 한 관계자는 "평소 월요일은 물동량이 별로 많지 않지만, 현재까지 컨테이너 차량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파업의 여파를 가늠하려면 내일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지역 내 2만9300여대의 사업용 화물차 가운데 조합원(500여명) 차량은 600여대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아 인천항 등지의 화물은 정상 운송되고 있다.

이밖에 대구·경북, 충남, 강원, 제주 등지에서도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했지만 심각한 물류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출정식이 열린 의왕내륙컨테이너 기지 앞길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운행하는 화물 차량을 향해 계란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또 경남 마산항 4부두에서는 차량의 부두 출입을 막으려는 화물연대 측과 경찰이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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