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조선시대 피맛골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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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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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지구서 발굴 유물 모아 역사박물관 내일부터 전시

청진 2, 3지구 문화층에서 발굴된 시전 행랑. 서울시 제공
청진 2, 3지구 문화층에서 발굴된 시전 행랑. 서울시 제공
빈대떡과 해장국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청진동 아스팔트 도로 아래에서 조선시대 600년 역사의 흔적이 묻어나는 생활 유물이 발굴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그동안 청진지구 발굴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조선시대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아스팔트 아래 운종가-청진 발굴의 아홉 수수께끼’ 전시를 26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진지구 발굴 결과는 조선 초기 도시원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당시 시전과 피맛골 일대의 모습을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청진지구에서 화장실과 관련된 유물이 발굴되지 않은 점을 토대로 당시 청진동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용변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추측해 보는 식이다. 이 밖에도 우물이 많이 발견되지 않은 점, 도성 한복판 주택가에서 총통이 발견된 이유, 집집마다 땅 속에 뚜껑을 덮은 항아리를 묻어둔 이유 등을 풀어간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에는 집집마다 화장실을 따로 만들지 않아 서민들이 모여 살았던 청진지구 일대에 화장실 터가 없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른 수수께끼의 답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발굴된 명기(죽은 사람의 내세 생활을 위하여 무덤에 함께 묻는 기물) 동자상, 승자총통 등 유물을 비롯해 시전 행랑 전경을 박물관 내부로 옮겨놓아 당시 시장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26일 오후 3시에 개막식이 진행되며 일반 관람은 이날 오후 5시에 시작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 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02-724-0274∼6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피맛골#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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