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열’ 논란 불똥 튈라…육사 게시판 차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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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화면
11일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화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기념행사에 참석, 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참관해 '사열'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육사가 홈페이지 일부 게시판을 차단하고 나서 누리꾼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 현재 육사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자유게시판'과 '궁금합니다'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 이 게시판 등을 클릭하면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판 글쓰기시 사용자 인증을 위해 사용되는 인증 모듈에 원인미상의 장애가 발상되어 조치중에 있다'고 나와있다. 때문에 이 게시판의 다른 글을 읽거나 쓸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육사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열 논란에 따른 누리꾼들의 쏟아지는 비난을 막기위해 사전에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하필 이럴 때 게시판 두 개 모두 장애가 발생하느냐",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왜 글쓰는 게시판만 막힌 건지 알 수 없다", "사열 논란에 따른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의 군 지도자들인 생도들에게 쿠데타 세력들 앞에 사열토록 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박종선 육군사관학교장을 즉각 해임조치하고 김관진 국방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것은 생도들에게 전두환처럼 쿠데타에 성공하면 대통령도 할 수 있고 권력도 누리고 천수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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