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육사생도 퍼레이드행사때 거수경례 구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야권 “사열 아닌가” 비난육사 “발전기금 행사 참관”

전두환 전 대통령이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생도 퍼레이드 행사를 참관하면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jtbc 화면캡쳐
전두환 전 대통령이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생도 퍼레이드 행사를 참관하면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jtbc 화면캡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사열하는 모습을 연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8일 부인 이순자 여사와 손녀, 5공화국 핵심 인사들과 함께 재단법인 육사발전기금이 개최한 ‘기금 200억 원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사를 방문했다가 연병장에서 열린 생도 퍼레이드 행사를 참관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종선 육사교장(중장) 옆에서 퍼레이드 행사를 지켜보다 생도들이 단상을 지나면서 ‘우로 봐’라는 구호를 외치자 손뼉만 치는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거수경례로 화답해 사열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육사 관계자는 “매주 금요일 일반 시민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되는 생도 퍼레이드 행사를 육사발전기금 행사 참석자들도 함께 참관한 것”이라며 “특정인을 위한 사열 행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육사발전기금은 전 전 대통령을 포함해 500만 원 이상의 기금을 낸 160명을 초청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94∼1995년 1000만 원을 출연했다고 육사 측은 전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이 거수경례로 생도들에게 화답하는 장면을 퍼나르며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국민을 우롱하고, 육사 생도를 모욕한 행위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당장 사임하라”는 등 강력 비판했다.

야권도 비난에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의 군 지도자들이 쿠데타 세력 앞에서 사열토록 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육사교장을 즉각 해임조치하고 김 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유신세력에 이어 5공 쿠데타 세력까지 부활을 노리다니. 대선에서 만약 박근혜 의원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밝혔다.

논란은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에게도 번졌다. 민주당 초선 국회의원 모임은 “강 의원은 자서전에 전 전 대통령을 자신의 멘토로 표현했다. 헌정질서를 유린한 5공의 잔재를 헌법기관의 대표로 모실 수 없다”며 국회의장 후보 재선출을 요구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전두환#육사생도#퍼레이드#거수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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