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페트병 모아 순간압축… “와, 이게 옷이 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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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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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환경의 날
여수엑스포서 신나는 체험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자동압축수거기(에코 클린하우스)는 빈 캔과 페트병을 압축 수거해 부피 감소는 물론이고 탄소절감 효과가 생긴다. 빈 캔 한 개의 탄소절감효과는 50g으로 TV를 3시간 정도 시청할 수 있는 에너지다. 빈 페트병 30개를 재활용하면 양복 1벌을 만들 수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자동압축수거기(에코 클린하우스)는 빈 캔과 페트병을 압축 수거해 부피 감소는 물론이고 탄소절감 효과가 생긴다. 빈 캔 한 개의 탄소절감효과는 50g으로 TV를 3시간 정도 시청할 수 있는 에너지다. 빈 페트병 30개를 재활용하면 양복 1벌을 만들 수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4일 여수엑스포 디지털갤러리(EDG) 퓨전광장. 중학생들이 자동판매기처럼 생긴 기계에 빈 음료 캔을 넣자 5초 정도 ‘윙’ 하는 소리를 낸 뒤 멈췄다. 이 기계는 내부에 설치된 롤러로 빈 캔과 페트병을 0.5∼1cm 두께로 자동 압축하는 수거기. 애칭은 에코 클린하우스다.

엑스포장에는 설치된 자동압축수거기 10대는 하루에 빈 캔과 페트병 500∼2000개를 처리한다. 압축한 캔과 페트병은 보관과 운반이 용이하다. 압축으로 쌓이는 탄소포인트는 엑스포가 끝나면 해양환경보호단체나 교육기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남궁현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환경에너지부 과장은 “학생들이 캔과 페트병이 압축되는 것을 신기하고 재미있게 여긴다”며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압축한 캔과 페트병이 보이도록 기계 아래 부분을 투명하게 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나 진행요원 등이 입는 티셔츠는 못쓰는 페트병으로 만든 것이다. 티셔츠 한 벌에는 페트병 13개 정도가 들어간다. 조직위는 페트병 섬유로 만든 리사이클 티셔츠를 3만 벌(10개 종류) 정도 제작했다. 땀 배출이 용이하고 빨리 마르는 기능성을 부여했다. 이종범 조직위 자원봉사운영부장은 “페트병 리사이클 티셔츠는 외국의 고급 브랜드에서도 많이 쓸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며 “자원봉사자 등에게 리사이클 티셔츠가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는 가운데 여수엑스포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등 톡톡 튀는 친환경 사례가 많다. 조직위는 관람들에게 도시락 등을 가져올 것을 권유한다. 일회용 용기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여수엑스포는 160년 엑스포 역사상 최초로 환경지침을 제정했다. 엑스포장 건설, 운영, 사후활용까지 친환경 엑스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엑스포 볼거리 중 하나인 스카이타워는 방치된 폐시멘트 저장고를 파이프오르간과 해수담수화 시설로 재활용한 대표적 친환경 사례다. 국제관, 주제관 옥상에 심어진 잔디는 휴식 공간 외에 복사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국제관, 주제관, 한국관은 풍력, 태양열, 태양광, 해수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냉난방을 한다. 한국관은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최우수 친환경건축물로 인증 받았다.

신재생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에너지파크도 관람객들에게 체험 공간이 되고 있다. 에너지파크에서는 2.2MW급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가 있다. 손병석 조직위 시설본부장은 “76개 전시관마다 사용하는 신재생 에너지가 다를 정도”라며 “여수엑스포가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엑스포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여수#여수 엑스포#세계 환경의 날#에코 클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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