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한림대 개혁안’ 총장 퇴진운동으로 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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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평의회 135명 결의, “업적기준 상향 일방 추진… 개혁 미명아래 사기 저하”
학교측 “교무회의 이미 통과… 개혁방안 일정대로 추진”

한림대가 교수들의 연구력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교수들이 노건일 총장의 퇴진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29일 전체 평교수회의를 열고 총장 퇴진운동에 관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퇴진 운동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평교수의 60.4%에 해당하는 145명(위임 59명)이 참여해 135명이 총장 사퇴 촉구안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교수평의회는 재단 이사회에 총장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는 한편 노 총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또 24일 교무회의에서 통과된 교수 연구업적 점수 기준 상향안에 대해 법률자문을 거쳐 무효 확인 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했다. 교수평의회는 이번에 통과된 연구업적 기준이 현재 승진·재임용 심사 대상자들에게도 바로 적용돼 불이익이 예상되는 등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학 측이 연구력 강화 추진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실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팔무 교수평의회 의장은 “개혁이란 미명 아래 교수들이 마치 놀면서 연구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대학 측 처사에 교수들의 불만이 터진 것”이라며 “연구 업적을 높이기 위한 대학의 구상이 오히려 교수들의 사기와 연구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림대는 지난달 말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교수들의 연구 실적과 관련한 승진 등을 담은 대학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교수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교수회의 당시 노 총장이 일부 교수의 발언권을 제한해 교수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노 총장은 교무회의에서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교수들이 요구하는 서면 사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림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최종 의결기구인 교무회의에서 80% 이상 찬성함에 따라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은 일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춘천#한림대#한림대 개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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