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새 야구장 운영권 특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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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치21 “기아가 25년간 수익 독점… 협약 폐기를”
광주시 “기아측 유지관리 의무… 일방특혜 아니다”

지난해 착공한 광주 새 야구장 운영협약을 둘러싸고 지역 구단 운영주인 기아자동차㈜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광주 ‘참여자치21’은 30일 “세금 700억 원이 들어간 광주 새 야구장이 특정기업의 이윤창출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현 운영협약을 폐기해야 한다”며 “앞으로 협약의 부당성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광주시와 기아자동차가 맺은 신설야구장 운영협약은 기업에 대한 특혜”라며 “시민단체 자격으로 참여한 광주야구경기장 건립 태스크포스(TF)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야구장 건설비 1000억 원 가운데 30%(300억 원)를 부담한 기아가 향후 25년간 △명칭 사용권 △광고권 △임대사용 수익 등 경기장 수익 운영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됐다”며 “이는 사실상 야구장 운영에 따른 모든 수익사업을 독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2010년 12월 야구장 위탁-수탁협약 체결 당시 기아 측이 300억 원을 부담하는 대신 25년간 구장 운영권 및 명칭 사용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시는 “기아 측이 이 같은 수익권과 함께 시설 유지관리 및 개보수 등의 의무도 함께 지므로 ‘일방적 특혜’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는 “계약서 규정에 따라 내용 변경 또는 추가도 가능한 만큼 기아 측과 재협의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시는 또 △대구시-삼성(1500억 원 중 500억 원 투자 MOU) △창원시-NC다이노스(투자비 없음) 등 타 지역 사례를 들어 광주시-기아차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4일 첫 삽을 뜬 광주 북구 임동 새 야구장은 3만 석 규모로 국비 298억 원과 시비 396억 원, 기아구단 출연금 300억 원 등 모두 994억 원을 들여 2013년 말 완공 예정이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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