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내 유일 스위치백 철도 내달 27일 역사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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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역∼나한정역
새로운 선로 개통으로 폐쇄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switchback) 철도 운행이 다음 달 27일부터 중단된다. 영동선 가운데 강원 삼척시 흥전역∼나한정역에 있는 스위치백 철도 구간은 동백산∼도계 간 17.8km의 철도 이설공사가 마무리돼 다음 달 27일 개통됨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1963년 5월 건설된 지 49년 만이다.

스위치백은 ‘자세를 반대로 바꾸다’는 뜻으로 산간지형의 급경사를 완화하기 위해 선로를 ‘Z자’형으로 설치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운행 방식이다. 열차는 상하행선 모두 흥전역(해발 349m)과 나한정역(해발 315m) 1.5km 구간을 후진으로 운행한 뒤 전진 방식으로 전환된다. 운행에는 약 5분이 걸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선로가 경사가 심하고 터널이 낡아 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동백산∼도계 철도 이설공사를 1999년 시작했다. 새 노선에는 LOOP형 곡선터널인 솔안터널(16.24km)이 포함돼 있다. 솔안터널은 경부고속선 금정터널(20.3km)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터널이다. 일반 철도 가운데는 최장이다.

새 구간이 개통되면 동백산역∼도계역 운행거리는 2km 단축되고 운행 시간도 12∼25분 줄어든다. 기존 통리 심포리 흥전 나한정 등 4개 역이 폐쇄되고 승객 탑승이 아닌 열차 교행을 위한 교행역이 신설된다. 선로 용량(편도)도 현재 31회에서 35회로 증편돼 여객 및 물류 수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폐쇄되는 스위치백 선로는 철거하지 않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폐쇄 뒤에도 스위치백 구간을 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스위치백#한국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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