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꿈의 직장’ 현대차에 5만명 몰렸다

  • 동아일보

8년만에 정규 생산직 모집… 최소 55대1
초임연봉 3000만원대… 대학생 응시도

‘현대자동차를 뚫어라.’

현대차가 8년 만에 생산직 신입사원을 모집하자 예비 취업자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다. 또 현대차 노사가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 정규직 전환도 논의하기 시작하자 하청업체 근로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자동차 생산부문 정규직 사원 모집에 5만여 명이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측은 ‘○○○’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최대 900여 명을 모집한다고 가정해도 경쟁률이 55 대 1인 셈이다. 현대차는 보훈대상자 자녀 또는 금형·보전 등 전문 생산직은 소규모로 채용한 적이 있지만 생산직 신입사원을 대거 모집하는 것은 2004년 이후 8년 만이다. 조합원 평균 연령이 45세, 생산 공장 평균 근속연수 19년에 이르고 울산공장에서만 매년 250명 이상이 정년퇴직해 신입사원 충원이 불가피하기 때문.

현대차 생산직 정규사원은 고졸과 전문대 졸업자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잔업과 특근비, 성과급 등을 제외한 기본 연봉(초봉)만 30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높다. 입사 즉시 조합원이 되기 때문에 형사처벌 등 개인적인 문제만 없다면 정년(59세)까지 보장된다.

심지어 대학생들도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4년제 대학을 다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3학년에 복학한 김모 씨(23)는 이번에 ‘고졸’로 응시했다. 김 씨는 합격하면 대학을 그만둘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한두 차례 더 생산직 신입사원을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는 14일부터 노사협의가 시작됐다.

노조는 8000여 명(울산공장 6000여 명) 전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업무 성격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 정규직화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엄격한 절차에 따라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하청업체 근로자는 업무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해 정규직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변칙’이란 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취업자#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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