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강철왕’ 박태준, 24부작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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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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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주먹으로 포철 설립한 삶
‘롬멜하우스’ 주무대로 촬영… 경북도-포항시 제작 지원

1970년 4월 1일 박태준 회장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김학렬 부총리(왼쪽부터)와 함께 포항제철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동아일보DB
1970년 4월 1일 박태준 회장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김학렬 부총리(왼쪽부터)와 함께 포항제철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동아일보DB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만든 첫 쇳물이 뿜어져 나오자 박 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동아일보DB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만든 첫 쇳물이 뿜어져 나오자 박 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동아일보DB
“개인 차원을 넘어 기업의 역사적 가치를 담는 상징물이 될 것입니다.”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은 13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삶을 드라마로 만드는 뜻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일군 고인의 삶을 돌아보며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최근 드라마 제작업체인 강호프로덕션과 드라마 ‘강철왕’(가제)을 만든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박 회장 타계 1주기인 12월 말부터 TV를 통해 총 24부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1968년 포항제철소 건설에서 1992년 광양 4기 제철소 준공까지 박 회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는다. 자원과 기술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맨주먹으로 제철소를 설립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여준다.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당시 모습을 보여줄 세트장도 9월까지 만든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에 건립하는 청와대와, 포항제철소 건립을 지휘한 목조건물 현장사무소(일명 ‘롬멜 하우스’)도 포항 칠포해수욕장에 복원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시민과 국민이 자긍심을 가질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며 “세트장은 방영이 끝난 후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박 회장의 삶은 한국 철강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며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927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1964년 대한중석 사장을 거쳐 1968∼1992년 포항제철 대표이사 회장, 2002년 포스코 명예회장을 지냈다. 지난달에는 전문가 38명이 참여해 그의 기업가 정신 등을 정리한 ‘박태준 연구 총서(5권)’를 펴냈다. 저술에 참여한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박 회장의 정신세계는 ‘국가와 기업을 위한 순교자적 사명감’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스코#박태준#강철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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