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금난 알펜시아리조트 숨통 트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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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개발공 보유 강원랜드株, 150억원 규모 매각 추진
빌라와 패키지로만 팔던 트룬CC 회원권 별도로 분양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알펜시아 회생을 위해 다각도의 대책이 추진된다. 강원도개발공사(강개공)는 강원랜드 보유주식 1412만 주(지난해 말 기준 거래가 3500억 원) 가운데 150억 원 규모를 매각해 지방공사채 상환 만기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 지분은 정부 산하기관에 넘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강개공의 강원랜드 주식 매각은 2010년부터 제기됐지만 정부와 강개공, 폐광지 4개 시군의 주식 점유율 51%가 무너진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었다. 그러나 하루 1억 원 가까운 이자를 내야 하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강원랜드 주식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강개공은 고급 빌라와 패키지로만 판매해 온 27홀 규모의 알펜시아 트룬CC 단독 회원권을 출시했다. 20억∼40억 원짜리 빌라와 함께 패키지로 판매해 온 고급화 전략을 포기한 것. 트룬CC 회원권은 다음 달 말까지 모집하는 1차 회원에 한해 일반 1억7000만 원, 특별 4억2000만 원, 무기명 8억 원 세 종류를 판매한다. 강개공은 올해 판매 목표를 200계좌, 411억 원으로 잡고 있다. 강개공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에 따라 올림픽 지원 특별법이 발효되면 트룬CC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일본의 고급 리조트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리조트보다 높은 가격의 분양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알펜시아의 회원권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 알펜시아 리조트 콘도 회원권 분양가는 주변 리조트의 같은 규모보다 450만∼1200만 원 비싸다.

강개공 관계자는 “2018 겨울올림픽 유치 이후 올림픽 주무대가 될 알펜시아의 인지도와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알펜시아 회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인 만큼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개공은 강원도가 전액 출자해 만든 공기업으로 알펜시아의 분양 부진과 사업비 증가 등으로 1조 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알펜시아#강원도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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