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압수수색 2시간 반 막은 ‘왁스 청소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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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특검팀, 경찰청 방문
왁스칠 마를때까지 기다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박태석)이 3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검사 1명과 수사관 7명을 보내 디도스 공격사건을 수사한 센터장과 수사실장, 팀장 등 6명의 개인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사 당시 진술녹화 자료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4일 경찰청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할 때 영장 없이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압수수색하려다 경찰에 거부당했다. 이날 압수수색도 순조롭지는 않았다. 하필 이날이 1년에 한 차례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사무실 바닥청소를 하는 날이어서 청소용역 업체가 특검팀의 영장 집행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바닥에 왁스칠을 하지 않은 센터장실의 압수수색을 먼저 한 뒤 왁스가 마른 오후 1시경 사무실 전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지난해 경찰의 디도스 사건 수사 당시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서 근무한 경찰 2명이 현재 소속돼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수원서부경찰서도 포함됐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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