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친 도시인의 삶 용산공원서 치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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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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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서울 용산미군기지에 들어설 용산공원의 기본계획안이 확정됐다. 120년간 외국 군대의 주둔지로 사용된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고, 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다가 군부대시설로 훼손된 생태계 축을 복원하는 것이 용산공원 조성의 핵심이다.

국토해양부는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에서 네덜란드 설계업체 ‘West 8’와 한국 ‘이로재’ 컨소시엄의 출품작인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이 1등 작품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West 8는 세계적인 조경가 아드리안 회저가 소속돼 있으며, 이로재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대표로 있는 설계업체다. 이번 국제공모전에는 국내외에서 지명 초청된 8개 팀이 참여했고, 조경 건축 도시 인문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9명이 심사를 맡았다. 신화컨설팅과 서안알앤디 디자인팀이 2등을, 미국 제임스코너필드 오퍼레이션과 삼성에버랜드 컨소시엄이 3등을 차지했다.

1등작으로 선정된 ‘치유의 공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국토경관인 산과 골짜기, 연못 등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했다.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생태축을 복원하면서 공원과 주변을 연결하는 다리 6개와 놀이공원 등 6개 공원을 조성하도록 했다. 공원 곳곳에는 지역주민들의 쉼터와 전망대 등을 설치한다. 공원의 효과적인 이용과 관리를 위해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작품에 대해 “전통적인 자연관을 존중하는 가운데 생태, 조명, 소셜미디어 등 혁신기술에 기반했다”며 “작품의 전체적인 틀뿐 아니라 주변 도시와 구성하는 맥락 역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의 센트럴파크’로 불리고 있는 용산공원은 용지 면적만 243만 m²에 이르는 초대형 도심공원이다. 용산미군부대(261만 m²)와 주변지역(895만 m²)을 합친 1156만 m²를 종합 재개발하는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부대 이전지 가운데 용산공원을 뺀 나머지 지역(18만 m²)에는 주거 업무 상업 관련 건물들이 밀집된 첨단 복합건물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해영 국토부 용산공원조성 추진기획단 과장은 “용산공원 조성사업에는 토지매입비 등을 뺀 8840억 원 정도가 실제 공사비로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1등 작품을 토대로 각계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2014년 말까지 기본계획을 세우고, 2016년 말까지 실시계획을 수립한 뒤 2017년부터 용산공원 조성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출품작은 공모전 홈페이지(www.yongsanpark-design.com)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5월 25일∼6월 3일)를 통해 볼 수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용산공원#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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