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 “1만원이면 아프리카 4인가족 생명을 구합니다”

  • 동아일보

한해 80만명 말라리아 사망
모기장 1만개 보내기 운동

“1만 원으로 아프리카의 어린 생명을 구합시다.”

‘세계 인권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가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모기장 보내기 운동에 앞장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유엔이 ‘넷츠 고(Nets Go)’로 이름 붙인 이 캠페인은 말라리아로 한 해 80만 명이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에 말라리아 퇴치용 모기장 1만 개를 보내기 위한 기금 1억 원을 시민 성금으로 모으자는 것.

유엔재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말라리아 예방 백신개발이 원활하지 않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살충 처리된 모기장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살충모기장 한 개(1만 원 상당)면 4인 가족이 살충제 효능이 유지되는 5년간 말라리아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은 인류애적인 차원에서도 공감할 만하지만 광주로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경을 초월해 보내준 세계인들의 관심과 지원에 보답한다는 점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는 이달 들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광주시청 광주역 주요 지하철역 등 25곳에 모금함을 놓고 홍보에 들어갔다. 광주시청 1층 로비에 모금함이 처음 설치된 5일 하루에만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시민 등 727명이 참여해 806만 원을 모았다. ‘행정혁신인상’을 수상한 감사관실 김성배 주무관은 시상금 50만 원을 내놓기도 했다. 광주도시공사 직원들도 9일부터 자체 캠페인에 나서 101명이 101만 원을 모아 최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광주시는 이 성금을 5·18민주화운동 제32주년 기간인 다음 달 15∼18일 ‘도시와 인권’을 주제로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 인권도시포럼 행사 때 유엔재단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 시장은 “5·18 당시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서도 나눔과 희생을 실천했던 광주가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것은 그 자체로서 매우 뜻 깊은 일이며, 세계 인권도시로서의 위상에도 걸맞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아프리카#말라리아#유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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