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녹명초교 오케스트라 “대만서 첫 해외공연…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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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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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38명 모여 작년 창단

작년 12월 10일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초등학교 꿈나무 음악회에서 녹명윈드오케스트라 단원이 연주에 앞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녹명윈드오케스트라 제공
작년 12월 10일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초등학교 꿈나무 음악회에서 녹명윈드오케스트라 단원이 연주에 앞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녹명윈드오케스트라 제공
전교생이 38명인 초등학교가 오케스트라 창단 1년 만에 대만에서 첫 해외공연을 갖는다. 부산 강서구 녹산동 녹명초등학교 ‘녹명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해 4월 16일 이 학교 음악 담당 박은승 교사(36·여)가 만들었다. 관악기와 타악기만 다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개인교습을 받지 못하는 교육 현실을 오케스트라로 극복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신청한 사업이 통과되면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별활동과 방과후 시간에 맹연습을 한다. 지난해 9월 학교 강당에서 열린 ‘별밤 연주회’가 첫 무대였다. 이후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제1회 전국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 지금까지 6차례 공연을 했다.

이런 열정을 인정받아 이 오케스트라는 20일부터 2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리는 ‘대만 클리닉’에 초청돼 개막공연을 갖는다. 대만 클리닉은 대만 초중고교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경연대회. 지난해 9월 울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 참석한 대만관악협회 관계자와 박 교사가 만난 뒤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시골 학교 어린이들의 해외공연을 위해 지역기업인 ㈜보생, ㈜태웅,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체류비와 항공비를 지원한다. 연주단원 38명 가운데 1학년과 개인 사정이 있는 학생을 제외하고 31명이 참가한다.

녹명윈드오케스트라는 대만 클리닉에서 ‘더 템페스트’ ‘엑스칼리버’ 등 6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음악제에는 더 템페스트 작곡가인 로버트 스미스 씨가 초청됐다. 박 교사의 부탁으로 스미스 씨가 직접 더 템페스트를 지휘한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해외 연주 경험으로 꿈과 희망을 키울 기회를 갖게 됐다”며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부산#녹명초등학교#초등학교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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