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4·11 총선 이후]“현실적 정책-웃음주는 정치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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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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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바람

“표에 담은 뜻을 깊이 새겨 꼭 실천해야죠.” 11일 총선에 처음 투표를 한 대구과학대 1학년 박경미 씨(20·여·대구 수성구 범어동)는 “선거철만 되면 환심을 사려고 반짝 등장할 게 아니라 평소 시민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이 많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가 마무리됐으니 지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현실적인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 대구 경북은 새누리당이 27석을 모두 차지했다. “안정을 토대로 변화를 해달라는 기대감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많다. 주민들은 당선자들이 지역 현안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진홍 씨(55·경북 칠곡군 왜관읍)는 “후보들 사이에 근거 없는 인신공격도 많아 안타까웠다”며 “이제 승패를 넘어 오직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년 전 경북 청도에 정착한 코미디언 전유성 씨(63)도 청도 군민으로는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 씨는 “선거와 정치가 국민에게 웃음을 주는 즐거운 축제로 열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지역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회의원들이 일을 잘하도록 감시도 하고 격려도 하면서 모두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체장들은 여권 승리가 갈라진 민심을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영일만 개발 등 굵직한 과제가 많다”며 “당선자들이 오직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 경북=새누리당’이라는 지역주의 구도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변화 가능성’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하세헌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표심이 깔려 있어 27석 모두 새누리당이 가져간 것”이라며 “하지만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40% 이상 득표하는 등 지역주의 구도 타파와 정치적 다양성 등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마음은 표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시민사회와 언론, 유권자 사이에서 정치적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고 실현 가능성도 높았지만 진보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무산 등으로 가능성만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며 “야권후보도 경쟁력만 있으면 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야당은 4년 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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