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400여년 망향의 恨 털고 활짝… ‘오색팔중’ 울산동백 환국 20주년 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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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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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정원의 오색팔중 동백이 최근 만개했다.
울산시청 정원의 오색팔중 동백이 최근 만개했다.
1992년 일본에서 들여와 울산시청에 심은 동백인 ‘오색팔중(五色八重)’이 최근 만개했다. 이 동백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시와 부산 자비사 박삼중 스님 등은 10일 오전 울산시청 정원에서 ‘오색팔중 동백 환국 20주년 기념 헌다례’를 열었다. 오색팔중은 한 나무에서 순백 진홍 분홍 등 다섯 색, 여덟 겹의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울산에만 자생해 ‘울산 동백’으로도 불린다. 이 동백은 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울산 학성에서 발견한 뒤 아름다움에 반해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바친 것이다. 히데요시는 이 동백을 일본 교토(京都) 지장원에 기증했다. 지장원은 동백나무 절이라는 의미에서 춘사(椿寺)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동백나무 1세는 1983년 고사했지만 수령 100년 안팎의 2, 3세 동백 10여 그루가 이 절에서 자라고 있다. 1992년 당시 최종두 예총 울산지부장이 춘사에서 울산 동백 ‘후손’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삼중 스님 등과 함께 일본으로 가 묘목 한 그루를 가져와 울산시청 정원에 심었다. 이 동백은 현재 키 2m 이상에 지름은 10cm 정도다. 삼중 스님은 “400여 년 망향의 한을 털고 고향 울산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동백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오색팔중#오색팔중동백환국20주년기념헌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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