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를 달리니 세계육상 선수가 된 기분”

  • 동아일보

1만여명 참가 국제마라톤
케냐 켐보이 키엥 대회新… 휠체어 선수 10명도 동참

8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선수와 동호인이 출발점인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달리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8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선수와 동호인이 출발점인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달리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선수가 된 기분입니다. 시민의 응원과 환호는 ‘국제육상도시 대구’의 명성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김장혁 씨(39·부산 남구 대연동)는 8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를 달린 후 이렇게 말했다. 마라톤대회에 자주 출전하는 김 씨는 “이번 대회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처음 대구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8개국 27명의 외국 초청선수와 부산·경남 1100여 명, 장애인 휠체어 마라톤 선수 10여 명 등 1만3000명이 넘는 마라톤 선수와 동호인이 참가했다.

2시간7분57초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국제부 남자 부문 1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28·케냐)은 “코스가 정말 좋았다. 내년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10km 코스를 완주한 조경원 씨(33·지체장애 1급·대구 달서구 신당동)는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즐겼다. 거리응원과 공연 등 84개팀 5500여 명은 마라톤 코스에서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돋웠다. 교통 통제에 따른 항의도 거의 없었다.

대구·경북 늘푸른자원봉사단 남문기 단장(55)은 “대구를 찾은 외국인과 다른 지역 선수들에게 대구가 육상을 통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가 육상대회를 통해 결집한 새로운 에너지로 힘차게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세계육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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