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남 진주갑, 與 vs 野 vs 친여후보 3각 혼전

서부경남의 교육 문화 정치 중심도시인 경남 진주갑은 후보 5명 가운데 새누리당과 친여 무소속, 야권단일 민주통합당 후보 등 3명이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다. 13만여 명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이 지역은 2개 읍면, 10개 동으로 이뤄진 도농복합 선거구다. 과거엔 보수색채가 짙었지만 새로 조성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이 거주해 진보진영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선거구는 재선인 한나라당 최구식 현 의원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사건에 비서가 연루된 것과 관련해 올 1월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서울신문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경력의 박대출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 정영훈 후보가 통합진보당과 단일화 과정을 거쳤다.

박 후보는 낮은 인지도로 고전해 왔다. 박 위원장이 세 차례나 지원 유세를 왔을 정도로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최 후보가 기존 새누리당 조직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친여 무소속인 윤용근, 권철현 후보까지 나와 표가 분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힘 있는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 발전이 된다”고 주장한다.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난을 잠재우고 여권 표를 끌어 모으는 것이 최대 과제다.

최 후보는 “진주 혁신도시 내 LH 이전 등 많은 현안을 해결하려면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디도스 사건에 그가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어 파문도 차츰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능력 있고 깨끗한 야권 후보라야 지역이 제대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반여(反與) 정서 결집과 함께 자체 경쟁력을 부각시켜야 당선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서울신문 정치부 차장과 서울신문 정치부장을 지낸 언론계 선후배며 진주고 동문이기도 하다. 민주통합당 정 후보는 대아고를 졸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제신문(박대출 28.5% 정영훈 27.8%, 최구식 20%)과 KBS(박 23%, 정 17.1%, 최 22.3%) MBC(박 21%, 정 19.4%, 최 18.2%)에서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