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통신문-가상체험도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세상학교 홈피 내용 전송 앱 ‘아이엠스쿨’ 대학생이 개발… 전국 100여개 초중고로 보급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한모 씨(36)는 얼마 전 아침 식사 자리에서 “잊고 있던 준비물이 생각났다”는 딸의 말에 아침부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매일 꼬박꼬박 아이의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알림장을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아 고민이다.
올해 새로 임용된 초등학교 교사 박모 씨(24)도 방과 후 한참 지나서야 내일까지 봄 소풍 장소에 관한 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공지를 띄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번거롭지만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 연락을 해야 했다. 시간과 전화비용까지 이중으로 낭비를 한 셈이다.
이 같은 학부모와 교사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의 여러 소식을 각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KAIST는 산업디자인과 4학년 정인모 씨(21)가 세운 벤처회사 ‘아이엠컴퍼니’가 재학생 100명 이상인 초중고교 1만여 개 학교에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아이엠스쿨’ 보급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교사가 학생들의 준비물 리스트나 가정통신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기만 하면 앱과 자동으로 연동돼 1분 이내에 학부모의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린다. 같은 방식으로 학급 사진이나 학교 일정도 앱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정 씨는 “집에 찾아온 친척 동생이 학교 홈페이지에서 알림장을 살피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대전시가 대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창업 300 프로젝트’에 이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받은 1300만 원으로 전산학과 친구들과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나섰다. 12월에는 KAIST 경영학과에서 개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벤처투자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시범운영 때부터 참여한 대전 갈마초등학교 황정희 교사는 “앱을 사용하면서 학생들이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한 사례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교사와 학생 간 커뮤니케이션이 좀 더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앱은 100여 개 초중고교에서 사용되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엠스쿨 홈페이지(www.iamschool.net)에 사용 신청을 하고 연동 게시판을 설정하면 교사와 학부모들은 간편하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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