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전북 정읍, 시장출신 현역 vs 텃밭공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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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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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은 전북 11개 선거구 가운데 비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18대 총선 때 전북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에게 진 민주당이 재선을 노리는 현역 무소속과 다시 한 번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역 무소속 유성엽 의원과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은 장기철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여기에다 정읍시장을 지냈고 나름의 고정표를 가지고 있는 무소속 강광 후보가 가세해 2강1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26, 27일 지방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유 후보 39.7%, 민주통합당 장 후보 34.1%로 유 후보가 앞섰고 무소속 강 후보가 11%로 추격 중이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 후보 지지가 약간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부 평야부에서는 장 후보가, 동부 산간부에서는 유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에서 신승한 장 후보가 최근 들어 경선 효과와 경쟁자였던 김형욱 예비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참여로 상승세가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18대 총선에서는 행정관료 출신으로 정읍시장을 지낸 무소속 유 후보가 61%를 얻어 민주당 공천을 받은 KBS 기자 출신 장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다. 유 후보는 당선 뒤 여러 차례 민주당 입당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민주당 장 후보는 “무소속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유 후보는 “재선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KTX 정읍역사 신축문제가 핵심 쟁점이다. 정읍시는 호남선 KTX 정읍역을 대형 선상(線上)역사로 짓고 지하차도를 신설해 인근 고창과 순창, 전남 장성 등을 아우르는 서남권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승객 부족 등을 이유로 순차적 건설을 시사하면서 지역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후보들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철도시설공단에 원안 추진 지시공문을 보낸 것이 자신의 공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은 “국토부의 공문을 검토 중이며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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