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휴지통]음주운전 걸리자 “朴-安와 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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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靑에도 친분 있어”
음주운전 걸리자 5시간동안 과시

대선주자 박근혜 안철수는 물론이고 법무부, 국방부 장관을 모두 들먹였지만 음주단속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23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8차로 언주로에서 출발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외제 승용차가 3, 4차로에 걸쳐 멈춰 있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술에 취한 운전자 정모 씨(39)는 운전대에 엎드린 채 깊이 잠든 상태였다. 경찰이 잠긴 문을 한참 두드리자 일어난 정 씨는 “대리기사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만취한 정 씨는 경찰서에서 유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라고 신분을 밝힌 뒤 장장 5시간 동안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사 경찰관에게 “내 장인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가정교사였고 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근과도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와 국방부 장관, 대통령민정수석실 직원과도 알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는 취재 중인 기자에게도 “기사 써라, 회사 사장과 친분이 있으니 해고시켜 버리겠다”고 비아냥거렸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이 없어 그가 주장하는 인맥이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채널A 영상] 음주운전 ‘삼진아웃’ 면허취소자 5년간 몇 명?

그렇다고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14%까지 지워지지는 않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씨는 경찰에 “이의 신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사회#휴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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