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불법대출 받아 女연예인과 수백억 물쓰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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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 7200억원 대 불법 대출을 받아 이 중 일부를 탕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 이황희(54·구속 기소) 씨의 횡령액이 기존에 알려진 316억원의 3배나 되는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대출금 일부를 빼돌려 유명 여자 연예인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흥청망청 쓰는 등 불법적으로 대출받은 거액의 돈 중 상당액을 고급 외제차나 명품 구입비 및 유흥비로 물 쓰듯 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대출금의 행방을 쫓다 685억원 가량이 이 씨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 씨를 추가 기소했다.

이에 따라 이 씨가 횡령한 돈은 총 100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이 씨가 최근 에이스저축은행에서 불법 대출받은 자금 7200억원 가운데 이미 밝혀진 316억원 이외에 685억원을 더 빼돌려 쓴 혐의가 드러나 이 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이다.

검찰이 지난해 이 씨를 처음 기소할 당시 에이스저축은행 대출금 가운데 터미널 사업과 대출 이자에 사용된 돈은 4670억원에 불과하고 2530억원 중 316억원을 이 씨가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나머지 2200억원의 행방을 추적해 왔는데 최근 이 중 685억원 가량이 이 씨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685억원 가운데 32억원을 유흥업소에서 술값 등으로 썼고 18억원은 유명 여자 연예인 등 지인들과 라스베이거스 등을 돌아다니며 해외여행 경비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까르띠에나 피아제 등 명품 시계와 벤틀리 등 고급 외제차 구입에 13억원, 부동산 구입에 87억원, 가족과의 생활 경비로 32억원,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투자에 171억원 등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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