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교초등학교 전용 수영장도 아닌데…

  • 동아일보

마포학습관 수영장 17년 독점
시교육청 “공동사용” 권유에 학부모들 “약속 어겼다” 시위

“빼앗긴 운동장을 돌려 달라.”

서울 서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5일부터 서울 마포평생학습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서교초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22일부터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최보선 교육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최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교초가 학습관 수영장을 17년째 무상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포평생학습관이 1995년 6월 서교초 운동장 용지 일부를 할애받아 학습관 건물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서울시교육감과 관장은 학습관의 수영장과 강당 등을 서교초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교초 학생들과 선수들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낮 12시 반, 오후 3∼5시이다. 마포학습관에 따르면 2010년에는 학생이 5만1551번, 학부모가 3577번 이용했다. 액수로 따지면 5283만 원 정도. 2011년에는 학생이 2만8721번, 학부모가 2483번, 액수로는 3032만 원어치를 이용했다.

마포학습관 관계자는 “서교초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시간에는 다른 시민을 받지 못해 연간 7000만 원 이상의 적자를 봤다. 이를 시교육청이 보전해줬는데 학교 한 곳을 위해 세금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의 지적에 따라 시교육청은 “서교초가 수영장을 독점하지 않게 하라”고 1월 마포학습관에 시정을 요구했다. 올해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 3학년에 수영 교육이 도입되면서 서교초와 가까운 서강초 성산초 중동초 홍익초가 수영장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점도 고려했다.

학부모 비대위의 김지연 대표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수영 교육을 해왔다. 다른 학교와 공동으로 사용하더라도 시간표는 먼저 서교초와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사회#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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