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룸살롱 황제’ 수사… 경찰에 반격 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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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3개 업소 운영 이경백씨… 경찰 30여명 ‘로비리스트’ 소문
檢, 로비 진실여부 조사 착수

서울 강남에서 13곳의 룸살롱을 운영하다 세금 포탈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속칭 ‘강남 룸살롱의 황제’ 이경백 씨(40)의 경찰관 로비 리스트 유무를 두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진행 중인 검경 간 대결 구도에서 검찰이 주도권을 쥘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15일 이 씨의 지인 A 씨를 불러 이 씨가 진술했다는 경찰관 로비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했다. 검찰은 앞서 13일 이 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씨를 추가로 불러 이 씨가 가지고 있다는 경찰관 뇌물 리스트의 실체와 금품 전달 여부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현재 경찰 내외부에서는 총경을 포함한 전현직 경찰관 30여 명이 이 씨 로비 리스트에 적혀 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복역 중이던 이 씨는 경찰관 상대 뇌물 장부가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2억6000만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된 이 씨는 최근 구속 전 자신과 유착 관계에 있던 경찰들에게 줬던 뇌물을 돌려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자신의 내연녀를 통해 해당 경찰관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씨를 면회하고 온 한 경찰관은 최근 진행된 경찰 감찰조사에서 “이 씨가 추징금을 내기 위해 3억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 감찰팀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이 씨와 만났지만 이 씨는 ‘검사에게 진술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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