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토종고래 ‘상괭이’ 보러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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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탈진상태 2마리 구조
치료후 부산아쿠아리움 전시실에

지난해 12월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 설치된 그물에 걸려 탈진 상태로 구조된 한국 토종 고래 ‘상괭이’ 2마리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8일부터 6개월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부산아쿠아리움 전시실에서 상괭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소와 해양동물 구조치료 기관인 부산아쿠아리움은 상괭이에게 있던 기생충을 제거하고 영양제를 투약하는 등 두 달간 집중 치료를 했다. 고래연구소는 당시 어민 신고를 받고 방류하려 했지만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부산으로 데려왔다. 치료를 받은 상괭이는 ‘누리’와 ‘마루’라는 애칭을 얻었다. 고래연구소는 상괭이를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사육하면서 행동과 스트레스 변화를 통해 수족관 적응 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다.

상괭이는 조선시대 어류도감인 ‘자산어보’에 사람을 닮은 인어로 소개된 토종 고래다. 평균 몸길이는 1.9m, 무게는 70kg 정도. 몸집은 작아도 먹성은 대단해 한 마리가 연간 1.2t을 먹어치운다. 남, 서해안에서 주로 발견되는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및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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