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탁동시’ 제한상영가 판정에 영화인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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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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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줄탁동시’ 스틸컷
사진= 영화 ‘줄탁동시’ 스틸컷
김경묵 감독의 영화 ‘줄탁동시’에 내려진 ‘제한상영가’ 판정에 일부 영화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8일 문화연대,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인회의,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광고모델사업자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한상영가는 과연 누구를 위한 등급인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등급 심의 기준의 모호함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

영화인들은 성명서에서 “왜 이 영화는 심의가 통과되고, 저 영화는 ‘제한상영가’를 받는 일관성 없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가”라며 강한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8일 영화 ‘줄탁동시’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제한상영가’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는 영화에 등장하는 성기 노출장면 때문.

지난해 개봉했던 ‘REC’에서도 마찬가지로 성기 노출장면이 등장했지만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는 2009년 개봉한 ‘박쥐’와 12년 전 개봉한 ‘박하사탕’도 마찬가지.

이러한 영등위의 결정이 납득이 가지 않고 그 기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다는 것이 이들 영화인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제한상영가’라는 등급은 지난 2008년 공식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변화의 최선봉에 서야 할 영등위가 흐름을 읽지 못하고 오히려 죽은 등급만을 앞세워 무조건 틀어막고 계도하면 다 되는 줄 아는 사고방식을 고수하려 한다면, 이제 영등위는 더 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며 입장을 정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호한 기준은 없는 것만 못하다”, “작품마다 평가의 잣대가 다르다면 심의는 무의미한 것”, “시대의 흐름에 맞는 영등위 심의 기준의 명확한 재정립이 필요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트위터 @joona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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