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교사 6명 작년에 ‘郭 구명운동’ 참가

  • Array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교조 소속 5명 구속반대 서명-1명은 법원에 탄원서4명은 지난주 파견… 교총 “보은-특혜 인사 철회해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에 파견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5명이 지난해 곽 교육감의 구속수사 반대 서명운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에 파견된 교사 중에는 재판장에게 공개 탄원서를 보낸 인물도 포함돼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안양옥 회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곽 교육감이 파견한 교사 6명이 지난해 구속수사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재판부에 공개탄원서를 냈던 인물이었다”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곽 교육감은 자신의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교사들에 대한 보은·특혜 인사를 했다”며 “이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 명단(15명)을 보면 새로 교육청에서 근무하게 된 파견교사 8명 가운데 3명은 지난해 9월 ‘곽 교육감 구속수사 반대와 서울교육개혁의 지속을 바라는 교사’ 서명에 참여했다. 또 1명은 지난해 11월 재판장(김형두 판사)에게 공개 탄원서를 보냈다. 지난해 파견됐다가 근무기간이 연장된 2명도 서명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해 교사 500명이 서명한 성명에서 “곽 교육감이 2억 원을 줬다고 스스로 밝혔으므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하반기는 내년 시교육청의 사업 방향과 예산을 확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곽 교육감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구속 수사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시교육청 학교혁신과(3명)와 책임교육과(2명)에 파견된 교사들이 포함됐다.

또 이번에 학교혁신과에 파견된 A 교사는 지난해 재판장에게 공개 탄원서를 보내 “곽 교육감은 우리의 희망이다. 그의 교육개혁이 멈춘다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행복과 보람이 멈추는 것이다. 현명한 판결을 통해 곽 교육감을 복귀시켜 주길 간절히 탄원한다”고 호소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파견교사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것과 상관없이 각 과에서 업무를 위해 필요한 교사들을 추천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6일 곽 교육감이 인사권을 남용했다며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원칙에 어긋나는 파견교사 근무와 교원 특별채용 지시로 인사 정책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현장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했다는 이유다. 이후 형사고발과 곽 교육감에 대한 퇴진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