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새 학기 초·중학생 자녀지도 ‘소통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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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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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의 대화도 공감대를 끌어내는‘기술’ 필요
무조건 안 된다 말고 함께 규칙 정해야

《새 학기를 맞아 초·중학생 학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생활할지에 대한 걱정이다. 학교폭력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두발이나 복장에 대한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하다. 새 학기 초·중학생 자녀의 생활 지도를 △교우관계 △스마트폰 사용 △외모·복장으로 나눠 살펴보자.》
■ 교우관계-한 달 안에 ‘절친’을 만들어라!



새 학년이 되면 3월 안에 단짝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녀가 초등 저학년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폭력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학생은 내성적이거나 같은 반에 친구가 없이 외톨이로 지냈던 경우가 많다.

초등 저학년 자녀에게 친한 친구가 있다면 방과 후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놀이터 등에서 30분이라도 함께 놀 수 있도록 해 주자.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친구와 함께 놀러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자녀라면 주말에 함께 교외로 놀러 간다거나 친구를 불러 함께 잠을 자면서 놀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집이 가까운 학부모들과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보호자 역할을 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녀와의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파악하려는 ‘목적지향적’ 대화를 시도하곤 한다. 학교폭력이 걱정된다며 ‘요즘 학교에서 힘든 일 없니?’ ‘학교에서 괴롭히는 사람은 없니?’와 같이 묻는 식이다.

박미향 서울 당곡초 교사는 “부모가 듣고자 하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도하면 자녀는 ‘부모는 원하는 대답만 얻으려고 해서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녀와 대화를 위해서는 공통의 관심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함께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소재를 찾으면 좋다. 평소에 일을 하느라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적다면 주말에 자녀와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을 확보하자.

■ 스마트폰-조립블록, 애완동물… 다른 흥밋거리 제공!

거실 같은 곳에 스마트폰을 보관하는 장소를 정해놓고 늦은 오후 시간에는 필요시만 해당 장소에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녀에게만 저녁시간에 스마트폰을 반납하라고 강요할 경우 반발감만 키울 수 있다. 사전에 자녀와 합의를 하고 부모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학교나 학원에 가서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 자유를 주되 사전에 함께 정한 수칙을 어기면 제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 스마트폰 사용량은 인터넷(3G) 사용량이 정해져 있는 요금제로 하고 추가 요금이 나오면 그 만큼은 자녀가 직접 부담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에 빠지기 쉬운 초·중학생 남학생의 경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는 것이 좋다. 아빠가 퇴근 후 운동을 하며 함께 놀아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윤신 서울 대치초 교사는 “손으로 만지면서 놀 수 있는 프라모델, 조립블록 등을 사주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서 학습효과도 얻을 수 있다”면서 “애완동물을 사주고 직접 대소변을 치우고 먹이를 주도록 지도하면 책임감을 키워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외모·복장-함께 사용금액의 상한선을 정하라!

외모에 관심을 가질 나이의 자녀가 최근 유행하는 브랜드 점퍼나 운동화 등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무조건 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 년간 자녀가 물품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상한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도 있다. 일 년에 40만 원으로 한도를 정했다면 그 안에서는 자녀가 자유롭게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금액이 초과되면 도와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부모가 가정의 경제상황에 대해 자녀에게 이야기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금액 상한선을 정할 때는 집안의 경제적 상황을 설명하며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 입장에서는 ‘다른 친구들은 다 갖고 있다’는 식으로 비교하며 요구할 수 있기 때문.

자녀가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두발이나 복장을 하겠다고 할 경우 무조건 안 된다고 거부하면 반발심만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조건부로 허락해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부모가 결코 허락할 수 없는 선은 강압적이지 않은 언어표현으로 제안을 하면서 ‘2개월만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유예하며 조절해 나갈 수 있다. 두발이나 화장의 경우 학교를 다닐 때는 단정한 스타일을 유지하도록 하되, 방학 때는 자녀가 원하는 스타일을 허락할 수도 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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