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재처리 하수, 수돗물 반값으로 마곡지구 공급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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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 번 쓴 물을 재처리해 일반 수도의 반값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공건물에 중수도(中水道) 설치도 확대해 나간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늦어도 3월 초에 입법예고하기로 했다.

하수 재처리는 한 번 쓴 물을 여과해 다시 청소용수나 화장실용수, 조경용수로 공급하는 것. 지금은 한강으로 바로 방류한다. 2014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대규모 하수 재처리수가 공급되는 첫 사례가 된다. 서울 강서구 서남물재생센터에 하수 재처리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2만 t의 하수 재처리수를 마곡지구에 공급한다.

그 대신 요금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요금의 반값 정도인 200원대에서 재처리수 요금을 매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도요금은 t당 평균 514.27원이다.

대형건물에 중수도 설치도 확대한다. 중수도는 한 번 사용한 물을 화장실용수, 청소용수,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여과장치와 배관을 뜻한다. 건물에서 손 씻은 물을 여과해 청소용수로 쓰는 식이다. 현재 면적 6만 m² 이상 또는 폐수 배출이 1500t 이상인 공장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중수도를 면적 8000m² 이상이거나 하루 물 사용량이 400t인 건물로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내 구청 25곳 가운데 24곳이 중수도 설치 대상이 된다.

서울시내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의 재사용률은 3.2% 정도다. 전국 지자체 평균 10%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조례가 입법되면 물을 재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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