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러일전쟁때 침몰한 러 바랴크호 희생자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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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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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관-학생 구축함 타고 팔미도 해상서 헌화 추모식

9일 인천 앞바다에서 1904년 러일전쟁때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호’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박한섭 인천시설관리공단 경영전문위원 제공
9일 인천 앞바다에서 1904년 러일전쟁때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호’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박한섭 인천시설관리공단 경영전문위원 제공
1904년 러일전쟁 때 빚어진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호’의 침몰을 기리는 추모식이 9일 인천 앞바다 팔미도 해상에서 열렸다.

이날 러시아 대사관과 공사관 대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기자와 학생 등 10여 명이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제공한 구축함을 타고 해상 헌화를 했다. 국내에선 정헌 러시아연방 명예총영사, 박한섭 인천시설관리공단 경영전문위원 등이 함께 승선했다.

제정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바랴크호와 크레츠호는 98년 전 인천 제물포항에서 일본 군함과 교전하다 패퇴하자 자폭 침몰했다. 러시아에서는 바랴크호 해군들의 영웅적인 충성심을 본받기 위해 바랴크호가 침몰한 날을 국경일처럼 기리고 있다.

인천에선 러시아 대사관 주최로 배를 타고 제물포해전이 벌어졌던 인천 앞바다로 나가 꽃을 던지며 추모제를 지내고 있는 것. 또 대사관 측은 침몰하던 바랴크호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치료받던 인천 중구 내동 성공회성당(인천시 유형문화재)을 찾기도 했다. 이 성공회성당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 적십자병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그래서 해상 추모제가 끝난 뒤 병사들이 치료받던 옛 병원 자리에서 묵념 기도를 해왔다. 성당 안에는 ‘1904년 이 자리에서 진료를 받았던 순양함 바랴크호와 포함 코레츠호 러시아 선원들을 추모하며 러시아 국민이 감사를 표한다’는 기념판이 있다. 이 기념판은 러시아 정부가 보내왔다.

그러나 2009년 바랴크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인천 연안부두에 세워지면서 성공회성당 방문 일정을 생략하게 됐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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