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슈퍼판매 막는 의원들 낙천·낙선 운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시민연대 “약사 표만 의식”
신상진-주승용-이재선 의원 낙선 예비후보군 명단에… “13일 개정안 논의 주시”

가정상비약의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낙천, 낙선운동이 벌어진다.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는 7일 “감기약 진통제 슈퍼판매를 막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우선 신상진(새누리당), 주승용(통합민주당), 이재선 의원(자유선진당)을 ‘낙선운동 예비후보군’으로 정했다. 이들 3명이 후보로 공천되지 않도록 각 당에 압력을 넣고, 그래도 총선에 나오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다른 의원들의 움직임도 주시한 뒤 추가로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가정상비약의 슈퍼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있으며 13일 논의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시민연대는 “상정만 해 놓고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1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는 올리지 않을 것이다. ‘쇼’로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려면 13일 법안소위부터 거쳐야 한다. 법안소위에서 의원들이 본회의 상정을 결의하지 않으면 법안은 폐기된다. 국회 관계자는 “법안소위는 여야 합의로 안건 통과를 결정한다. 결국 의원들의 ‘복심’에 달렸다”고 말했다. 법안소위를 통과하더라도 16일까지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인 셈이다.

최옥주 가정상비약 부산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야간이나 공휴일에 쉽게 상비약을 사고 싶어 하는 국민이 92% 이상인데 국회의원들은 정략적으로 약사들의 표만 의식하고 있다”라며 “약사 6만 명은 무섭고 5000만 국민은 두렵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낙천, 낙선운동 후보 명단에 오른 의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주 의원은 “상정한 뒤 13일 논의하기로 정했으면 일단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며 “여당, 야당 상관없이 약사법 개정안은 약품 오남용을 이유로 대부분 의원이 반대하던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7일 정부는 약국 이외의 장소인 슈퍼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의약품 24개 품목을 공개했다. 해열진통제로는 타이레놀 4개 품목(타이레놀정 500mg, 160mg,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mg,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어린이 부루펜시럽이 포함됐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김슬기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부 4학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