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문화사업 곳곳서 ‘잡음’

  • 동아일보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난항… 두류공원 미술관 명칭 갈등
대구미술관은 ‘예식장’ 소송

대구시가 추진하는 문화사업이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2008년 1월 민간사업자 제안으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중간에 사업을 포기할 경우 보상하는 방식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마감시한인 6일까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 개관을 목표로 2010년 12월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협상마감시한을 넘겨 다시 연장했지만 이번에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현재 협상안으로는 추진이 어렵다”며 “민간사업자가 협상안을 수정하겠다고 밝혀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 두류공원에 추진하는 미술관은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는 당초 ‘이우환 미술관’으로 정했다가 개인미술관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만남 미술관’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대구미술관이 개관했는데 또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대구시는 경남 함안 출신의 저명한 미술가인 이우환의 작품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 아래 213억 원을 투입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부속건물의 예식장 영업문제를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개관 때 불거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운영업체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대구미술관을 건립한 뒤 부속건물에서 결혼예식 등 수익사업을 할 계획이었지만 미술관이 공원녹지구역이어서 예식장 영업허가가 나지 않자 대구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은 “대구시가 철저한 준비 없이 전시행정으로 문화정책을 펴다 보니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진다”고 지적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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