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CNK 상한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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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상당수 ‘다이아’ 믿어… “정치 싸움에 피해” 불만도

검찰이 씨앤케이(CNK) 다이아몬드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이 회사에 투자한 1만3000여 명의 투자자 중 상당수는 여전히 이 회사의 미래 수익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주주는 3일 카메룬으로 출국한 참관단을 인천공항까지 나와 배웅하며 오덕균 CNK 회장에게 전달하라고 홍삼을 건네는 등 굳은 믿음을 보였다.

이들은 ‘외교통상부의 보도 자료가 다소 부풀려졌을지 몰라도 다이아몬드는 분명히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없다면 카메룬 정부가 지원을 결정했을 리 없고, 외국 업체도 다이아몬드 매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카메룬 개발권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주식을 사들이며 CNK 주가는 1일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6일 상한가를 치고 3880원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 회사 투자자 230여 명은 ‘피해자소송준비카페’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의혹을 제기한 정태근 의원에 대해 소송을 걸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정치 싸움에 주가가 폭락해 애꿎은 개미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국가 대상 손해배상 소송을 돕겠다고 주주들에게 손을 내밀었던 정 의원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오 회장을 오히려 격려하다니 납득이 안 된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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