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신혼여행의 메카’로 명성을 날린 제주가 중국 웨딩시장을 공략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와 단체가 중국 웨딩시장을 잡기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중국 웨딩시장을 겨냥해 최근 여행사와 웨딩 관련 업체로 구성된 5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올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각 컨소시엄의 대표여행사는 ㈜롯데관광, (유)대명해외관광, ㈜부민가자투어, 이제이투어주식회사, ㈜계명세계여행 등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들 컨소시엄이 출시한 3박 4일 이상 체류형 웨딩상품을 선정해 2년 동안 인증했다. 웨딩상품 관련 영상과 상품 리플릿을 제작해 공동 홍보를 한다. 이 웨딩상품은 녹차밭, 협재해수욕장, 중문관광단지 등에서 한복과 웨딩드레스를 입고 웨딩촬영을 한 뒤 결혼축하행사, 관광지 체험 등을 하는 것으로 짜였다.
중국 웨딩시장 공략을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에서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올해 광둥(廣東)지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 시연, 웨딩앨범 전시회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제주 웨딩여행 상품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2년 연속 연간 1000만 쌍 이상의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웨딩 관련 직접 소비 규모는 120조 원에 이를 정도로 신혼부부의 지출 규모가 크다. 이들 신혼부부들은 자연 풍광이 뛰어난 곳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웨딩촬영 등의 경험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과거 신혼여행 호황 등으로 국내외 어디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웨딩촬영 기술을 보유해 경쟁력이 높다고 자부하고 있다.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동남아 등 경쟁지역보다 차별화된 상품구성과 홍보를 통해 중국 웨딩시장에 진입하겠다”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이라는 학술적 명성과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인 대중적 타이틀이 중국인을 제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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