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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수급자로 살아온 50세 남성, 의사면허 딴 사연은?
동아일보
입력
2012-01-29 17:15
2012년 1월 29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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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의과대학 졸업 후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온 50세의 남성이 졸업 16년만에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치러진 제76회 의사국가고시에서 최종 합격한 영남대 의과대학 82학번 출신의 김윤권(50) 씨.
1982년 우수한 성적으로 의과대학에 입학한 김 씨는 평생을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답답하다고 느꼈고 이때문에 학업을 게을리할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을 거듭하며 학창시절 보냈던 김 씨는 24차례나 학교 등록을 한 끝에 입학 14년만인 1996년 2월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졸업 당시까지도 '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던 김 씨는 의사국가고시를 치르지 않고 휴대전화 대리점 등 여러가지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앞날은 순탄치가 않았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부도를 맞았고 2004년에는 채무불이행으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을 유지하던 김 씨는 급기야 2008년에는 개인파산을 신청했고 이 와중에 부친은 여의고 모친마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되고 말았다.
오랜 방황을 끝내야겠다고 결심한 김 씨는 지난 2009년에야 의사국가고시를 다시 치르기로 결심, 대학 도서관에서 기거하다시피하면서 공부에 매달려 이듬해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달라진 시험제도 때문에 실기시험에 곧바로 합격할 수 없었던 김 씨는 또다시 1년의 시간을 절치부심한 끝에 실기시험도 통과해 의사면허를 받게 됐다.
늦은 결혼 때문에 7살된 딸과 6살 난 아들을 둔 김 씨는 조만간 지역의 한 요양병원으로 출근, 한의사였던 할아버지의 바람처럼 병마와 씨름하는 노인들에게 참된 인술을 펼칠 계획이다.
김 씨는 "나이 먹도록 가족 부양도 제대로 못하고 산 것이 부끄럽지만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에 좌절하고 움츠려있는 젊은이들에게 저의 인생 스토리가 한 가닥 희망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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